2011년, 보쉬의 새로운 도전.

2011년, 보쉬는 축하할 일이 많았다. 첫번째는 2010 회계연도에  473억 유로에 상당하는 기록적인 매출을 낸 것이었다. 전년도인 2010년, 미국발 금융 위기가 세계를 강타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아주 경이로운 결과였다. 그해 보쉬는 125번째 창립 기념일을 맞았고, 보쉬 그룹의 설립자인 로버트 보쉬(Robert Bosch)탄생의 150주년이기도 했다. 

△ 자전거 라이딩을 즐겼던 보쉬 창립자 로버트 보쉬(Robert Bosch)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보쉬 프랑스(Bosch-France)의 생산 시설 운영이 50주년을 맞이했다. 보쉬 전기 자전거 시스템의 양산은 이곳에서 시작되었다. 프랑스 노르망디(Normandy)지방의 몽드빌(Mondeville)이 보쉬 전기자전거 시스템의 출발지였다. 

최초의 보쉬 전기자전거 시스템의 공개.

유로바이크 2010에서 보쉬는 보쉬 전기자전거 시스템 프로토 타입을 공개하며 전기 자전거 시장으로의진입을 알렸다. 2011년에는 드라이브 유닛 모터 시스템(Drive unit)과 배터리팩, 충전기, 그리고 HMI(Human-Machine Interface)로 이루어진 보쉬의 전기자전거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갖추고 13개의 자전거 제조사, 총 16개의 브랜드에게 시스템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보쉬 전기자전거 시스템의 전 CEO 라이너예스크(Rainer Jeske)는 양산을 시작하던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제일 먼저 우리는 보쉬의 최고 경영진을 설득해야 했습니다. 절대 쉬운 과정이 아니었죠. 그 후에도 우리는 보쉬 전기 자전거 시스템의 개발.생산과 관련해 보쉬 그룹 내에서 우리에게 도움을 줄수있는 모든 부서와 접촉해야했습니다." 

어려운 설득을 통한 시작. 그 다음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자전거 산업에서는 완전한 신입이었던 보쉬는 좋은 파트너사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 가까이에 함께 연구할 수 있는 파트너 리즈앤뮐러를 찾아내게 되었다. 

프로토 타입 공개와 본격적인 양산 시작 사이에 있었던 일.

2010년 9월, 유로바이크에서의 보쉬 전기 자전거 시스템 최초 공개, 그리고 같은해 12월 프랑스 몽드빌에서의 본격적인 시리즈 양산까지. 그 기간동안 무엇이 변했던 것일까? 

△ 2011년 당시 보쉬 전기자전거 시스템 CEO였던 라이너 예스크와 보쉬 프랑스 플랜트 매니저 크리스토프 바레.

당시 자동차 전기 장치와 전기자전거 시스템의 세일즈 마케팅을 담당하였던 클라우디아 바스코(Claudia Wasko)는 출시 당시 몇몇 전문가들이 내놓은 비판을 떠올렸다. 내장 기어 허브와 보쉬 전기자전거 시스템의 간의 연동이 자연스럽지 않았던 것.

"우리팀은 전문가들의 비판과 언급된 이슈들을 아주 진지하게 받아들였고, 보쉬 프랑스의 제품 생산 부서는 아주 성공적으로 해당 이슈들을 해결했습니다.”

보쉬 프랑스의 매니저이자였던 크리스토퍼 베레(christopher Barret)는 독일 사업부와 프랑스의 생산 부서가 전기자전거 시스템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면서 만들어낸 시너지를 아직도 기억한다. 

“보쉬 전기자전거 시스템 프로젝트를 최종 양산 체제의 궤도에 올리기까지 많은 난관이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프로젝트는 우리 모두에게많은 유연성을 요구했죠. 프랑스의 제품 생산팀은 새로운 공급사를 찾아나서야 했고, 제품 생산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질수 있는 공급 시스템의 기초를 다져야 했습니다. 자전거 산업은 자동차 산업과 다르게, 계절에따라 수요가 급변하는 계절적 산업군이라 무척이나 까다로웠죠.” 

PCB 보드의 생산.

△ 인쇄 회로 기판(PCB)를 장착하고 있는 보쉬 프랑스 엔지니어.

보쉬는 자동차 관련 제품들을 생산하면서 PCB(Printed Circuit Board,인쇄 회로 기판) 자체 생산의 완전한 자동화를 완료해 놓은 상태였다. 해당 영역은 보쉬 프랑스가 아주 오랫동안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왔던 영역이었다. 

배터리 팩과 드라이브 유닛의 생산.

배터리 팩과 드라이브 유닛의 생산은 PCB 생산과는 완전히 다른 문제였다. 보쉬 프랑스에도 완전히 새로운 분야였다. 본 컴포넌트들의 생산을 위해 보쉬 프랑스는 새로운 프로덕션 홀을 지어 별도의 어셈블리 라인을 추가하게 되었다. 새로운 생산 라인의 총 책임자는 보쉬 프랑스의 길버드 라보우로(Gillbert Labourot). 프리휠에 베벨기어를 고정시키는것에서부터 PCB와 각종 센서의 설치, 케이블 나열, 보쉬의 로고가 프린트된 외부셸을 모터에 장착하고, 바코드 스캐닝을 마치는 것까지  최종 기능 점검이 이곳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되었다. 

배터리 팩의 생산은 U자 모양의 된 두 어셈블리 라인에서 이루어지는데, 그 시작은 배터리 셀의 포지셔닝, 그리고 배터리팩과 PCB를 연결하는 작업과 함께 시작된다. 보쉬는 당시 두가지의 배터리 팩 디자인을 시장에 출시했는데, 하나는 프레임의 탑튜브에 마운트되는 현재 가장 흔한 형태로 자리잡은 디자인과, 후방의 짐받이에 마운트되는 디자인이었다. 이 두가지 종류의 배터리 팩들은 모두 보쉬 프랑스에서 생산되었다.

△ 배터리 팩의 최종 어셈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Made in Europe.

일부 부품의 생산은 독일에서 이루어지기도 했다. 디스플레이에 해당하는 HMI의 생산은 독일에서 생산되기도 했었던 것. 보쉬의 다른 사업부들과 외부 공급사들이 보쉬 전기 자전거 시스템 기초 부품 생산의 일부를 진행한다는것을 고려하더라도, 보쉬 전기 자전거 시스템의 모든 요소는 ‘Made in Europe’이었다. 지금도 이는 변함이 없다. 보쉬 전기 자전거 시스템은  ‘All Made in Europe’이다. 

Hungary - Miskolc.

프랑스 몽드빌에서 최초로 보쉬 전기자전거 시스템의 양산이 시작된지 1년이 지난 2012년. 보쉬는 본격적으로 전기자전거 시스템을 양산할 생산시설을 헝가리에 세웠다. 

△ 2012년 보쉬 전기자전거 시스템 헝가리 생산 시설 완공식

△ 모터 생산 라인을 표식.

헝가리 북부, 인구 18만명의 소도시, 미슈콜츠(Miskolc)는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 북동쪽 약 150km 지점에 위치한 헝가리 제2의 공업도시이다. 이곳에는 회색의 외관을 지닌 공장 건물이 하나 우뚝 서 있다. 이 공장은 보쉬의 전기자전거 시스템이 생산되는 곳으로 2012년 생산시설이 완성된 이후로 현재까지 7년이 넘는 기간동안 보쉬는 본 공장에서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 생산 공정이 완료된 보쉬 전기자전거 시스템의 최종 성능 테스트를 거치는 테스트 스테이션

이곳에서 보쉬의 직원들은 보쉬의 이름답게 집중적이고 세밀화된 트레이닝을 거친다. 철저한 반복 훈련 교육을 거친 후 어셈블리 라인에 투입되어 제품 생산 프로세스에 임한다. 어셈블리 라인의 시작점에 서있는 관찰자의 시점에서는, 이 라인의 끝에서 전기자전거의 심장인 모터-드라이브 유닛이 완성되어 나온다는 사실을 깨닫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 보쉬 전기자전거 모터에 장착되는 기어의 생산

△ 왼쪽 : 드라이브 유닛의 아우터쉘 / 오른쪽 : 드라이브 유닛의 내부 컴포넌트

전기자전거 이용의 확산을 기회로 이용하는데에 있어 보쉬는 그 어떤 회사보다 큰 강점을 지니고 있다. 자전거를 전기자전거로 만들어주는, 전기자전거 시스템의 개발과 생산에 필요한 모든 기술을 보쉬는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기자전거 배터리의 개발과 생산을 위한 기술과 노하우는 보쉬가 전통적으로 강력한 기반을 지니고 있는 전동공구(Electric Tool)사업부가, 전기자전거 모터의 개발과 생산에 필요한 기술과 노하우는 보쉬의 자동차 사업 부문이 모두 보유하고 있는 역량이다. 보쉬의 엔지니어들은 새롭게 세상에 내놓은 보쉬 전기자전거 시스템은 기술의 역사가 집약된 완벽한 필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