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캡슐의 시작
두개의 눈. 두개의 귀. 두개의 손. 두개의 발. 그 깊은 뜻을 헤아릴 수는 없으나, 신께서 인간에게 두개의 신체 부위를 창조하신데에는 아마도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커넥티드가 두개의 배터리 - 파워캡슐 듀얼 시스템을 선보인데는 전기자전거의 시스템 진화에 그 이유가 있다.
모터의 지속적인 어시스트 덕분에 개인의 1회 라이딩 시도 당 주행 가능 거리가 점점 늘어났다. 모터 그리고 구동계까지 전기자전거를 위한 전반적인 서포트와 설계가 진화하면서 100km 주행이 손쉬워진 것. 사람은 더 달리고 싶으나, 배터리가 따라주지 않는 곤란한 상황이 연출되기가 수차례 발생했다. 급기야 코끼리 다리만한 배터리가 달리 전기자전거가 나왔다. 무식해보였지만 더 달리고 싶었던 전기자전거 열혈 팬들은 코끼리 다리를 선택했다. 달리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용량을 나눌 수는 없을까. 파워캡슐 개발이 시작된 아이디어였다. 큰 배터리를 두개로 작게 나누어 병렬로 사용하는 방식에서 - 파워캡슐의 첫 아이디어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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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통만한 크기의 파워캡슐
△파워캡슐의 미션은 물통케이지에 간편하게 장착되는 것이었다.
커넥티드가 파워캡슐을 개발했던 과정이 평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처음 시작 아이디어였던 병렬로 동시 방전하는 방식은 효율이 좋았지만 휴먼 에러로 인한 위험 가능성이 발생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그래서 새롭게 고안된 것이 바로 스위칭 방식이었다.
무수한 A/B 테스트가 진행됐다. 스위칭 방식의 다양한 선택지를 열어두고 필드 테스트를 거쳤다. 한 개의 배터리를 온전히 다 쓴 후에 다음 배터리로 자동으로 넘어가는 방식, 두개의 배터리가 약간의 전압차를 두고 동시 전압에 도달하였을때 다른 배터리로 스위칭 되는 방식. 선택은 후자였다. 스위칭의 시간차와 전압차에도 수많은 A/B 테스트가 진행됐다.
파워캡슐의 디자인 고안에도 다각적인 사고가 필요했다. 충전은 기존 오리지널 배터리와 통일하여 쉽게 꽂히지만, 방전포트는 반드시 단단하게 고정될 것. 휴먼 에러를 방지하기 위해 충전 포트와 방전포트의 모양이 반드시 달라야 할 것. 방전 케이블이 파워캡슐에 단단히 고정되어 라이딩에 간섭이 없을 것.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딱 필통만큼만 - 물통 케이지에 꼭 들어가야했다.
케이스 내부의 미세한 지름 차이로 파워캡슐이 물통케이지에 들어가지 못하거나, 배터리 셀 간의 안전한 간격이 확보되지 못했다. 끊임없는 목업 작업. 그리고 목업 크기에 맞는 새로운 BMS 보드 설계와 제작. 1년 6개월동안 진행된 연구. 커넥티드의 듀얼시스템과 파워캡슐이 결국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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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캡슐은 단순히 배터리 2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눈이 2개인 덕분에 주변시 능력이 향상될 수 있었듯, 배터리 2개가 듀얼로 사용되는 덕분에, 전압 강하에 따른 속도 저하 시점이 멀리 지연되고 과방전으로 인한 배터리 데미지가 현저히 줄었다. 주행거리가 늘어나 여행 뿐만 아니라 일상의 커뮤팅에서도 편리함이 배가된 것은 물론이다.
이 모두가 두개라서 가능하다.